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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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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걸리버여행기/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신현철 옮김.
개인저자Swift, Jonathan
신현철
발행사항서울: 문학수첩, 2008(c1994).
형태사항384 p.: 삽도; 23 cm.
원서명Gulliver's travel
ISBN9788983920775:
비통제주제어걸리버,여행기
분류기호823
언어한국어
표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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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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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를 읽고 [ 000000201411224 | 2017.11.16 ] 5 | 추천 (1)  댓글달기

 

걸리버 여행기는 시민의식과 국가를 비롯해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비판을 다루는 책이다. 따라서 한 권의 책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비롯된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어지는 내용은 내가 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며 가장 크게 느꼈던 두 가지 권력 관계에 대한 점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1) 절대 자연적 힘에 의한 권력

①국왕은 앞으로 내가 모든 사람들로부터 친절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인내와 신중한 행동으로 그와 백성들에게 호감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하였다. (…) 어쩌면 내가 무기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며, 두려울 정도로 나처럼 신체가 거대한 사람의 무기라면 그것은 무척이나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②나의 신사다운 행동과 선량한 마음은 국왕과 신하들은 물론 군대와 일반 사람들에게까지 좋은 인상을 주었다. (…) 나는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의 호감을 얻기 위하여 정성을 기울였다. 작은 사람들은 조금씩 내가 그들에게 어떤 위험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다.

③그동안 나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의 억센 손가락의 힘에 의하여 내가 얼마나 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가를 알리기 위하여 옆구리 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④장난꾸러기인 어린 학생 하나가 나의 머리를 겨냥하여 도토리를 던졌다. 그것은 아슬아슬하게 나의 머리를 빗나갔다. 만일 내가 호박만한 크기의 도토리에 맞았다면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

⑤내가 겁이 많은 것에 대하여 왕비는 가끔씩 조롱을 하면서, 영국의 사람들은 모두 나처럼 형편없는 겁쟁이인가 물었다.

 

이 책의 1,2부에서 걸리버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자신의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때 걸리버는 신체적 크기에 따라서 각각 최고 권력자와 최약자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걸리버 자신은 원해서든, 원하지 않아서든 신체 크기에 따라 이유 없는 권력의 주체가 된다. ①,②문장을 보았을 대, 걸리버를 대하는 작은 사람들의 태도를 통해 우리는 권력자의 올바른 태도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연적이고 선천적으로 얻게 된 절대적인 ‘힘’이라는 권력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절제하고 필요에 의해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②문장에서 걸리버가 그들에게 관대와 너그러움을 내비쳤을 때, 작은 사람들은 그가 크게 소리를 질렀을 때보다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 관대함과 너그러움을 통해 타인에게 인정받는, 즉 진정으로 얻게 되는 권력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들은 걸리버를 이용하여 적군을 물리치거나 땅의 크기를 재는 등 그의 신체적 능력을 적절하게 이용하였는데, 이 부분을 통해 자연에 의한 권력이라면 사회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투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개인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절대 다수가 공공의 목적으로 빼앗아 가거나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답이 나올 것이다.

또한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걸리버는 눈알이 파일 위험에 처하여 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걸리버가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그를 성공적으로 내쫓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 토의하고 궁리하여 적절한 방법을 찾아냈다. 이는 절대적인 신체를 가지고 있음에도 다수에 의해 물리쳐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주의를 일깨우고자 하는 부분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진정한 존경이 아닌 물리적 힘에 의한 존중은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언제든 탈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1부에서 걸리버는 그가 가진 절대적으로 큰 신체와 힘 덕분에 사람들의 관심과 공포, 그리고 그와 비례하는 존중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국왕으로부터 대접받는 한편 그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들어 주는 많은 사람과 친구를 얻을 수 있었다. 낯선 이방인이 이와 같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모든 이유는 그의 선천적인 힘에서 나온다.

이와 반대로 2부의 내용을 보았을 때, 걸리버는 모든 부분에서 돌봄이 필요한 절대적 약자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사람들은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을 그저 귀엽게만 바라볼 뿐, 그를 자신들과 똑같은 인격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걸리버가 말하는 영국의 문명과 역사에 대해서도 작은 난장이들의 놀이쯤으로 여겼을 뿐이다. 다만 내가 2부에서 차용한 문장들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점은, 그가 단순히 인격적인 존중을 받지 못하고 무시당했다는 것뿐만은 아니다.

걸리버는 그의 신체적인 나약함에 의해 직접적인 폭행이 아님에도 큰 사람들의 행동에 의해 피해를 입고 괴로움을 느낀다. ③의 문장을 보면 큰 사람은 걸리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그저 걸리버를 들었을 뿐인데도, 걸리버는 몹시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또한 ④의 문장에서는 도토리를 던지는 단순한 장난에도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행동이나 사소한 것들이 사회적 약자에게는 불편함이자 생명의 위협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뿐 아니라 ⑤의 문장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 구성원 다수는 사회적 약자들이 느끼는 공포와 위협에 대해서, 절대적 강자의 위치를 차지하고서 그들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그것이 겁이 많다거나 과민한 반응이라는 태도를 취하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 걸리버를 통해 절대적인 약자의 위치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역으로 사회적 다수자 및 강자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큰 사람들이 걸리버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했을까? 걸리버는 그들의 세계에서 그들의 보살핌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안전과 완전한 신뢰를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들과 함께 있다가 자신의 처지를 되돌아보며 열등감을 느끼기만 했을 뿐이다. 큰 사람들이 걸리버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게 대해 주었다면, 그가 신체적으로 타고난 나약함으로 인해 느끼는 공포에 깊이 공감해 주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도 진정한 평등과 공존을 위해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따라잡을 수 없는 약자의 노력이 아닌 강자(혹은 절대다수)의 배려와 너그러움의 태도일지도 모른다는 시사점을 던져 주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언어를 통해 만들어진 소수자의 권력

①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현실에 대한 지식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만약 어느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면, 그 목적은 실패하였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그를 올바르게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으며, 지식을 받아들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무것도 알지 못할 때보다 더욱 나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나는 하얀 것을 검다고, 긴 것을 짧다고 믿게 될 것이다.

② 그들의 언어에는 권력, 정부, 전쟁, 법률, 처벌 등의 많은 것들을 설명할 용어가 없었다.

③변호를 할 때 그들은 사건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을 절대적으로 삼간다. 그러나 사건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상황을 진술할 때에는 큰 소리를 지르면서 격렬하고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④변호사들의 사회에는 그들만이 사용하는 특별한 암호와 은어가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한다. 법률 자체도 이러한 언어로 씌어져 있다. 그들은 잘 알아듣기 어려운 용어를 매우 적절하게 사용한다.

⑤작은 사람들은 도둑질보다도 사기죄를 더욱 커다란 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 만일 사기가 허용되거나 관대하게 용서하여 그것을 징계하지 않으면 정직한 사람들은 언제나 손해를 보고 나쁜 사람들이 이익을 보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⑥큰 사람들의 법에는 스물 두 자로 되어있는 브롭딩낵 어휘의 수를 넘어서는 낱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 큰 사람들은 아주 쉽고 단순한 용어로 표현하기 때문에, 한 가지의 해석 이외에 다른 해석을 할 만큼 변덕스럽지 않다.

 

이 책의 4부에서 걸리버는 자신이 살던 영국 사회를 포함하여 인류 자체를 야후에 빗대어 비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달리 맹렬한 비판이라고 생각된 부분은 변호인을 포함한 법률가들에 대한 비판이다. ①의 문장에서, 걸리버는 인간 사회에 존재하는 거짓말이라는 존재를 우선적으로 거세게 비판한다. 거짓말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거짓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거짓말이 계속되는 사회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해 말한다.

또한 ②의 문장을 통해 언어의 불완전성에 대해 논하면서, 우리가 쓰는 말들은 결국 우리의 가치관과 필요에 의해 태어났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나라에 존재하지 않는 언어란, 결국 그들 나라에 아예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언어는 그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을 정의 내린다. 나쁜 것이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나쁜 것들을 표현할 수 있겠냐는 의미로 사용했을 것이다. (물론 이때 존재하지 않는 언어들에 대해서는 ‘발견’에 의한 것-공기나 중력과 같은 것들-이 아닌 ‘발생’에 의한 것-권력이나 정부-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언어 부분에 대한 비판에서, 나는 걸리버가 어떤 방식으로 언어를 익히고 어떤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유용한지에 대해 완벽히 깨달았다고 느꼈다. 걸리버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데에 유용한 요령을 터득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든 일상생활에서든 지나치게 어렵거나 감이 잡히지 않는 용어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을 것이다. 따라서 걸리버가 원초적으로 어려운 용어들에 대해 느끼는 거부감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실용적인 언어만 있다면 세상에 문학이나 철학에 대한 깊이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걸리버가 계속해서 언어를 배우며 느꼈을 계층과 권력 관계에는 매우 공감했다. 그는 언어가 통하지 않음에 있어서 매우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들의 세계에 들어간 이상 필수적으로 그들 세상의 언어를 배워야만 했다. 영어, 즉 걸리버의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그 어떤 세계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커뮤니케이션은 걸리버와 대화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었지만, 언어의 습득은 전적으로 걸리버에게 달려있었다. 이런 관계에서 나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언어 관계와 매우 유사하다고 느꼈다. 우리는 왜 세계 시민으로서 마땅히 영어를 배워야 할까? 영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에는 왜 감탄할까? 이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이유를 넘어서 언어 자체에도 권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가 가진 권력에 의해 우리는 모국어를 벗어나 필수적으로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결국 언어 자체는 각각의 가치가 존재하며 문화와 전통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 언어들 사이의 권력에 의해서 생존하거나 소멸될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 되지 않는가?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답은 작가가 걸리버를 통해 대답했는데, 바로 같은 언어 안에서도 계층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④의 문장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법률가들이 자신들만의 언어를 통해 그들의 권력을 유지한다고 보고 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암호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특별한 용어를 만들어 넘볼 수 없는 선을 그어놓는 것이다. 꼭 법률과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것을 세대 간의 차이나 직종의 차이를 통해 느낄 수 있다. 그러나 ⑤,⑥문장에 나와있듯 작은 사람들 및 큰 사람들의 법률과의 비교를 통해 인간 세상의 법률이 지나치게 지엽적이고 법조인들의 언어가 얼마나 그들만을 위해 구성되었는지를 나타낸다. 즉 거짓이 존재하여도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법의 언어가 모순이 되었으므로, 우리 사회의 법체계가 보다 정직하고 진실된 사람들을 위하길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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