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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 김애란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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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달려라, 아비: 김애란 소설집/ 김애란 지음.
개인저자김애란
발행사항파주: 창비, 2005.
형태사항268 p.; 21cm.
총서사항창비 소설선.
ISBN8936436902:
일반주기 2005년 한국일보문학상 최연소 수상작가
분류기호811.32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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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서평
부족하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 [ 000000201610429 | 2019.11.23 ] 4 | 추천 (1)  댓글달기
달려라 아비 中 달려라 아비

 현대 가족의 형태는 다양해지고 있다. 다문화가정이나 핵가족에서 더 나아가 혈연이 아닌 유대감을 중심으로 하는 가족 역시 존재하기도 한다. 작가 김애란 역시 이러한 현대의 가족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고, 초기 단편소설에서 가족 서사를 반복적으로 다루었다. 작가 김애란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를 특히 많이 그려냈는데 <달려라 아비> 역시 편모가정에서 자란 화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떠올릴 때, 부모님 두 분이 온전히 계시는 화목한 가정을 떠올린다. 그리고 한부모, 미혼모 가정 등 가족 구성원이 결핍 된 가족을 생각하면 덜 행복할 것이라는 상상을 쉽게 한다. 하지만 <달려라 아비> 속 화자는 편모가정임에도 자기연민이나 원망에 빠지지 않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보여주며 그 편견을 깬다. 작품 속 화자가 이런 태도를 갖게 된 것에는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

 “어머니는 농담으로 나를 키웠다. 어머니는 우울에 빠진 내 뒷덜미를 재치의 두 손가락을 이용해 가뿐히 잡아 올리곤 했다.”
 이러한 서술처럼 어머니의 익살스러운 태도는 화자가 온전한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음에도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작중 어머니의 태도는 기존의 전통적 가족 서사에서 나타나는 어머니들과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인다. 힘든 현실에 무기력해지거나 포기하기는커녕 현실을 굴복시켜버린다. 때로는 외설스러운 농담도, 조금은 거친 욕설을 하기도 하는 친구 같은 어머니가 되어 오히려 깊은 유대 속에서 딸을 키워낸다. 또한 택시 운전을 하며 남편의 부재로 인한 고달픔을 매우 능동적인 태도로 이겨낸다. 이런 어머니의 태도와 화자를 키워낸 생활력은 화자가 건강한 정신으로 자라게 한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가정의 형태와 행복에 대한 관계에서의 편견을 깨게 된다.
 이렇듯 화자가 어머니의 영향을 받으며 유쾌하게 자란 반면에, 화자는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한다. 때문에 화자의 상상 속에서 아버지는 항상 세계 각지를 달린다. 화자는 아버지가 달리기를 멈추면 화자가 달려가 아버지를 죽여버리게 될까봐 그런 상상을 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화자는 아버지를 용서한다. ‘잘 썩고 있을까?’. 짧은 한마디이지만 이는 강렬하게 화자의 머리를 친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자기연민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하는 한마디였던 것이다. 결국 화자는 상상 속에서 달리고 있는 아버지에게 선글라스를 씌워주는 것으로 아버지를 용서한다. 그렇게 아버지를 용서함으로써 화자는 마지막 남은 응어리를 풀고 더 나은 삶의 태도로의 길로 향하게 된다.

 현대에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다.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그 안에는 다양한 편견과 오해 역시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속을 제대로 보지 않고서는 그 실체를 알 수는 없다. 화자가 편모가정에서 자랐지만 불행하지 않았던 것처럼, 부족하거나 조금 다르다고 해서 불행한 것도, 온전하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인간은 겉으로 보이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결국 <달려라 아비> 속 유쾌한 화자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그런 편견을 깰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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