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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 김애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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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바깥은 여름: 김애란 소설/ 김애란 지음.
개인저자김애란
발행사항파주: 문학동네, 2017.
형태사항269 p.; 20 cm.
총서사항문학동네 소설집.
ISBN9788954646079
내용주기입동 -- 노찬성과 에반 -- 건너편 -- 침묵의 미래 -- 풍경의 쓸모 -- 가리는 손 --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기금정보주기지은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5년 주목할 만한 작가 창작지원'에 선정되었음
수상주기이상문학상, 제37회
젊은작가상, 제8회
일반주제명한국소설
분류기호811.32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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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서평
시차를 바라보는 일 [ 000000201610647 | 2019.07.30 ] 5 | 추천 (0)  댓글달기

<회상>

 김애란 작가를 좋아하게 된 건 9년전, 중학교 1학년 도서부였던 내가 책을 정리하다 발견한 '두근두근 내인생'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부터였다. 김애란 작가는 소설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묘사와 마치 시를 읽고 있는 듯한 아름다운 어휘가 나타나는 문장으로 눈길을 빼았고, 내 시간을 온전히 그녀의 소설에 쏟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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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은 여름'은 총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으로 되어 있다. 23년을 살며 책을 읽는 법을 들은 바로는, 한 권의 책에서 모든 내용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내용과 주제 중 하나의 내용을 골라 내 것으로 만들고 하나의 내용들을 합해 또 다른 나의 책 한 권을 만드는 것이 책을 잘 읽는 법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버릴 것이 없었다. ‘바깥은 여름’이라는 제목답게 내가 처한 상황, 그리고 타인이 처한 상황 단편적으로 두 가지의 시각에서 각각의 사건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만약 내가 이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나와 반대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가 혹은 반대인 입장의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거나 위로할 것인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아내는 한 손으로 영우가 직접 쓴, 아니 쓰다 만 이름을 어루만졌다. 순간 어디선가 영우가 다다다다 뛰어와 두 팔로 내 다리를 감싸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절대 일어나지 않은 터였다.'

  '입동'을 읽고 그저 뉴스에서만 보던 영유아 사망사건 이후, 사고로 아이를 잃은 젊은 부부의 부서진 일상을 따라가며 이후 생활을 간접경험 해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한 아이의 엄마에 몰입해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다가도, 그 고통이 감당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을 때는 고개 돌려 외면해버리는 타인의 모습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자연도 아닌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 이들에게 어떤 보상을 해주어야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가해자가 된 어린이집에서는 적절한 보상을 위해 보험사 직원을 보냈지만, 여러 사건을 경험한 그는 사무적인 말투와 시선으로 피해자 가족을 대했고 그것도 하나의 상처로 다가왔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그 어떤 보상을 주더라도, 그들이 잃은 아이를 대신할 수가 없기에 최선의 보상과 위로, 그런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노력하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당시 이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도화 혼자 어른이 돼가는 과정을 멀찍이서 지켜보는 일이었다. 도화의 말투와 표정, 화제가 변하는 걸, 도화의 세계가 점점 커져가는 걸, 그 확장의 힘이 자신을 밀어내는 걸 감내하는 거였다.'

 '건너편'에서는 각자에게 주어지는 '순간의 상황과 기회'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결정하고 변화시킨다는 것을 재고할 수 있었다. 5년이 넘는 시간을 만난 도화와 이수였지만 각자의 상황과 향하는 목적지가 달랐기 때문에 이별할 수 밖에 없었던 내용을 보며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 '나와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이를 만나는 것'이 인생에 있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나는 나무에 그려지고 돌에 새겨지며 태어났다. 내 첫이름은 '오해'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기들 필요에 의해 나를 점점 '이해'로 만들었다. 나는 내 이름이었거나 내이름의 일부였을지 모를 그 낱말을 좋아했다.'

 그리고 작년의 내가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침묵의 미래'에서는 소재와 배경이 소설로 인한 설정이었음에도 나도 모르게 현실화를 하며 언어박물관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소수언어사용자들에게 연민과 안타까움, 그와중에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무력감을 느꼈다. 만약 이와 비슷하게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스스로 정신적인 회복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내적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언어에는 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의 삶이 묻어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수의 언어라고 해도 그 언어의 마지막 생존자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그 민족의 역사와 삶도 죽음을 맞는 것이기에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게 됐다. 만약 우리나라가 아주 먼 미래에 마지막 생존자를 맞이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위와 같은 맥락으로, ‘풍경의 쓸모’, ‘가리는 손’,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등 다른 시각에서 하나의 문제를 바라보고 시사하는 점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들이 쓰여진 3~4년 간, 어느 때보다 벌어진 ‘안과 밖의 시차’를 구체적으로 체감했던 김애란작가의 심리적 상황도 알 수 있었다.

[신학기 맞이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24]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출판사리뷰 [ 000000019950042 | 2018.02.09 ] 4 | 추천 (0)  댓글달기

예스24 발췌 (http://www.yes24.com/24/goods/42798224)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

풍경이, 계절이, 세상이 우리만 빼고 자전하는 듯
시간은 끊임없이 앞을 향해 뻗어나가는데
어느 한 순간에 붙들린 채 제자리에 멈춰 설 수밖에 없을 때,
그때 우리는 어디로 갈 수 있을까


김애란은 수록작 가운데 한 편을 표제작으로 삼는 통상적인 관행 대신, 이번 소설집에 ‘바깥은 여름’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풍경의 쓸모」)는 문장에서 비롯됐을 그 제목은, ‘바깥은 여름’이라고 말하는 누군가의 ‘안’〔內〕을 골똘히 들여다보도록 한다. “풍경이, 계절이, 세상이 우리만 빼고 자전하는 듯”(「입동」) 시간은 끊임없이 앞을 향해 뻗어나가는데,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춰 서버린 누군가의 얼어붙은 내면을 말이다.

그래서일까. 소설집 처음에 자리한 단편의 제목은 ‘입동(立冬)’이다. 사고로 아이를 잃은 젊은 부부의 부서진 일상을 따라가며 우리는 각기 다른 두 개의 자리에 우리를 위치시키게 될지 모른다. 하나는 싱그럽고 맑은 아이의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옥죄이는 듯한 슬픔을 느끼는 ‘부부’의 자리, 다른 하나는 “거대한 불행에 감염되기라도 할 듯” 그들을 ‘꽃매’로 때리는 ‘이웃’의 자리. 그리고 불가해한 고통을 겪은 타인을 대할 때, 실상 우리의 모습은 전자보다 후자에 가까울지 모른다는 것을 새삼 상기하게 되리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다가도, 그 고통이 감당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을 때는 고개 돌려 외면해버리는 우리의 모습 말이다.

그렇지만 소설은 이 외면을 확인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소설집을 닫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는 남편을 잃은 아내의 모습이 그려진다. 남편을 잃은 후 ‘시리(Siri)’에게 ‘고통에 대해’ ‘인간에 대해’ 묻던 ‘나’가 끝까지 붙들고 있던 질문은, ‘나를 남겨두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구하려 자기 삶을 버릴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남겨질 사람은 생각하지 않은 채, 계곡에 빠진 제자를 구하기 위해 어떻게 물속에 뛰어들 수 있느냐는 것. 그 아득한 질문에 골몰해 있는 ‘나’는 제자 ‘지용’의 누나에게 편지를 받은 후에야 줄곧 외면하려고 했던 어떤 ‘눈’과 마주한다. 계곡물에 잠기며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었을 지용의 눈과 말이다. 그 마주침 이후 ‘나’는 이전과 조금 다른 자리에 자신을 위치시키게 되지 않았을까.

무언가를 잃은 뒤 어찌할 바 모른 채,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어디로 갈 수 있느냐고 묻는 건 『바깥은 여름』 속 인물들이 나누어 가진 질문이기도 하다. 병에 걸린 강아지를 잃고 혼자 남겨진 아이의 모습에서(「노찬성과 에반」), 한 시절을 함께한 연인에게 이별을 고한 여자의 모습에서(「건너편」) 우리가 눈을 떼지 못하는 건, 그 이후 그들이 어디로 가게 될지 쉽사리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지용이 죽기 전 움켜잡은 게 차가운 물이 아닌 사람의 온기였던 것처럼, 차가운 구(球) 안에 갇힌 사람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시차’는 그간 익숙하게 여겨오던 생각이 깨어질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작품 「가리는 손」이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여기서 시차는 잘 안다고 여겼던 인물과 우리 사이에서 생겨난다. 십대 무리와 노인과의 실랑이 끝에 노인이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사건의 목격자인 ‘나’의 아들 ‘재이’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는 이유로, “아무래도 그런 애들이 울분이 좀 많겠죠”라는 부당한 편견에 둘러싸인다. 그러나 김애란은 그런 편견들 틈에서 때묻지 않은 깨끗한 자리로 아이를 이동시키는 대신, 또다른 편견으로 ‘어린아이’를, ‘소수자’를, ‘타인’을 옭아맸을 가능성에 대해 묻는다. 천진하다고만 생각한 아이에게서 뜻밖의 얼굴을 발견한 순간 터져나온 ‘나’의 탄식 앞에서, 우리는 “가뿐하게 요약하고 판정”하며 “타인을 가장 쉬운 방식으로 이해”해온 시간들을 떠올리며 아연해질 수밖에 없으리라.

그러니 『바깥은 여름』은, 잘 안다고 생각한 인물에서부터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밀쳐둔 인물에 이르기까지, 여러 겹으로 둘러싸인 타인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미 존재하는 명료한 단어가 아닌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고자 한 안간힘의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언젠가 출연한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작가가 ‘소재를 이야깃거리로 소비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소설집 편편에 그 조심스러운 태도가 배어 있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대다수의 작품들이 최근 삼사 년간 집중적으로 쓰였다는 사실, 그러니까 어느 때보다 벌어진 ‘안과 밖의 시차’를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밖에 없던 바로 그 시기에 쓰였다는 사실은, 김애란이 그 시기를 비켜가지 않고 그 안에서 천천히 걸어나가려 했던 다짐을 내비치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곳의 이야기를 우리의 언어로 들었을 때 느끼게 되는 친밀감과 반가움, 김애란은 등장 이후 줄곧 우리에게 그 각별한 체험을 선사했다. 이곳이 비록 언제든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가파른 절벽 위라고 하더라도, 그 언어가 화자(話者)가 한 사람밖에 남지 않은 소수언어처럼 타인에게 가닿는 게 불가능하게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 막막한 상황을 껴안은 채 써내려간 일곱 편의 단편이 『바깥은 여름』 안에 담겨 있다.

│작가의 말│

여름을 맞는다.

누군가의 손을 여전히 붙잡고 있거나 놓은
내 친구들처럼
어떤 것은 변하고 어떤 것은 그대로인 채
여름을 난다.

하지 못한 말과 할 수 없는 말
해선 안 될 말과 해야 할 말은
어느 날 인물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인물이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말은 무얼까 고민하다
말보다 다른 것을 요하는 시간과 마주한 뒤
멈춰 서는 때가 잦다.

오래전 소설을 마쳤는데도
가끔은 이들이 여전히 갈 곳 모르는 얼굴로
어딘가를 돌아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들 모두 어디에서 온 걸까.
그리고 이제 어디로 가고 싶을까.

내가 이름 붙인 이들이 줄곧 바라보는 곳이 궁금해
이따금 나도 그들 쪽을 향해 고개 돌린다.

2017년 여름
김애란

 

슬플 것 같은. 지금도 왠지 슬픈. 여름인 지금 읽어야 할 것 같은 책. 서평많으로도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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