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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 창조는 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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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사항
     서명 에디톨로지
     부서명 창조는 편집이다
     대등서명 Editology
저자사항
     저자 김정운
TOT 장르 E-book
발행사항
     발행처 21세기북스
     발행년 2014
언어사항
     언어 kor
관련정보
ISBN 9788950967062
소장정보
     소장위치 BCCL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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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서평
나를 창조하다, 나를 편집하다. [ 000000201512337 | 2018.05.31 ] 5 | 추천 (6)  댓글달기

 

"책은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다!"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란 말인가. 책을 끝까지 읽어야 저자의 생각도 알 수 있고, 글의 흐름이라는 것도 있는데 어찌 끝까지 읽지 말라는 걸까? 독서를 하는 입장에서, 아니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엄숙한 독서법'을 미덕으로 여겼던 우리에겐 너무 어이없는 이야기이다. 아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 나에게 이 책이 끝까지 읽는 마지막 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 같지만, 정작 독자들을 자기계발시킬 생각은 없는 책, [에디톨로지:창조는 편집이다]이다.

 

 이 책을 소개하기 전에 책의 저자부터 소개해야 할 것 같다. 김정운 (전)교수(현재 교수직을 퇴임했다)는 '개그맨보다 웃긴 교수'로 유명했던 문화심리학자이다. 모든 문화컨텐츠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철학처럼 그의 강연과 책에는 익살스럽고 풍자스러움이 가득하며, 가끔 오버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의 주장안에 있는 가시는 사회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찌른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 2010년 ~ 2012년에는 우리나라가 '창의' 열풍이 불어닥쳤을 때이다.아침형 인간이 유행한 이후, 수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앞다투어 '창조적 인간'에 대해 설명했다. '창조적 인재상 모델화'부터 창의력을 키우는 강연까지, 정말 여러가지 방법론이 있었다. 이 책 또한 자기계발의 성격을 띄지만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강조하지 않는다. 무슨 말이냐 하면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해라'나 '~해야 한다'같은 말의 내용은 없고, 그저 심리학적으로 바라본 역사적 세계와 인간사를 진솔하게 풀어낼 뿐이다. 이렇게 말하면 책의 내용이 아주 어렵고 전문적일 것 같다. 하지만 김정운 (전)교수의 책은 그렇게 읽는 것이 아니다. 앞서 소개에서 말했듯이 책을 비롯한 모든 문화컨텐츠는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철학이다. 어떠한 내용이든 무조건 쉽고 재미있게 쓸려고 노력한 모습이 책의 곳곳에 보인다. 또한 "책은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각 장이 나름대로의 완결성과 독립성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맘에 드는 곳부터 펼쳐 읽어도 무방하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창의력, 창조성의 근본은 편집이다'라는 저자의 주장을 기반으로, 편집된 세계를 각 3개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그 3개의 관점은 책에서 각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우스를 비롯한 '도구'가 인간의 의식을 편집한다는 내용의 1장. 원근법을 중심으로한 '공간 편집'의 세계를 다루는 2장. 마지막으로 심리학의 대상이 되는 '인간 또는 개인'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편집되었는가를 다루는 3장이다. 특히 필자는 '도구가 인간 의식에 끼치는 영향'을 다룬 1장의 내용이 무척 맘에 들었는데, 이번 서평에서 간략히 두가지만 소개하려 한다.

 

 이 밑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처음은 '마우스'의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 세대는 컴퓨터를 처음 접할 때, 당연하게 마우스가 있었다. 마우스가 없는 컴퓨터라고는 상상하지 어렵다. 하지만 상상해보자. 우리가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파일을 열때 타자나 방향키로 열어야 되는 모습을. 심지어 옛날 마우스가 없던 컴퓨터에는 방향키로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 때 그 시절에는 명령프롬프트에서 직접 명령어를 넣고 컴퓨터를 실행해야 했다. 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지만 마우스의 발명으로 상황이 변하였다. 마우스의 발명으로 인해 인간은 수 천년간 이어져 온 텍스트의 감옥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한글 프로그램에서 글을 쓴다고 하자. 글을 쓰며 글자 크기와 글씨체를 설정하고 글을 쓸 것이다. 글자는 일률적일 것이며 굉장히 정돈되어 보일 것이다. 타자기의 발명 자체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글의 전달 때문에 발명 된 것이다. 그 덕분에 타자기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타이피스트라는 직업이 제 2차 세계 대전 중에 각광받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전쟁에서 요구되는 의사소통이란, 개인의 느낌과 생각을 가능한 한 배제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정돈된 모습이 문제가 되었다. 타자기의 글자는 손글씨의 개별성은 포기하게 하고 글자를 규격화 시킨다. 포스트 모던의 시대, 다양성이 중요한 현 시대에서는 규격화된 글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밖에 없다. 캘리그라피가 그토록 유행했던 이유도 이 같을 수 있다. 
 또한 텍스트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밖에 읽을 수 없다. 전 세계 어디든 모든 텍스트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져 있다. 일원화된 방향성이다. 물론 가끔 위에서 아래로 읽는 '시'같은 글도 있다. 하지만 그 수를 비교하면 턱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마우스'는 어떠한가? 자유롭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혹은 대각선으로,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다. 이런 마우스의 기능이 인간을 텍스트의 한계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두번째로는 '노트와 카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들에게 '카드' 이야기를 하면 떠오르는 것은 Poker나 마술에 쓰이는 트럼프 카드일 것이다. 하지만 독일 학생들은 다르다고 한다. 저자의 독일 유학 시절, 우리가 노트의 필기를 하는 것과 달리, 독일 학생들은 카드에 필기를 했다고 한다. 카드의 맨 위에는 제목과 키워드를 적고, 그 밑에는 학생들 자신이 공부한 내용의 요약본이 적는다. 우리는 보통 노트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의 정리 방식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바로 '편집 가능성(editability)'이다. 카드는 자기 필요에 따라 다양한 편집이 가능한 반면 노트는 편집이 불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카드를 사용하면 노트보다 자신만의 주체적인 생각을 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예시를 들어보자. 우리가 공부하면서 배우는 개념의 정의 또는 내용을 카드에 구체적으로 적는다. 그리고 카드를 가나다순으로 정리한다. 하지만 만약 논문을 쓰는 것과 같이 자료가 필요한 상황이 오면 카드를 자신이 필요한 정보 순으로 재구성한다. 아니면 각 주제별로 정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보를 필요한대로 '편집'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물론, 카드 편집을 통해 새로운 이론을 구성할려면 편집할 수 있는 카드가 아주 많아야 한다.) 노트의 공부법이 잘못 됐다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카드의 공부법은 시간과 힘이 많이 듬으로, 공부한 것을 정리하고 요약하기에는 노트 공부법이 훨씬 용이하다. 하지만 이 책은 '창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만의 '창조'를 할려면 우선 내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내 이론도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창조할 수 있을까?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기 힘들어 하는 우리에게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21세기는 흔히 '지식기반사회'라고 한다. 각종 IT기기와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부족하기는 커녕 정보의 바다속에서 헤엄치는 세계라는 말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사건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심지어 약간의 돈만 낸다면 하버드, 스탠포드와 같은 유명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자료를 구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열심히 공부하고 익힌다. 하지만 열심히 배우고 익히기만 해서는 이 지식기반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지식 체계 구축의 기본단위인 개념조차 스스로 못만드는 데 어찌 지식기반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바로 '편집'이다. 다시 말하지만 정보가 부족한 사회가 아니다. 넘쳐나는 정보속에서 필요한대로, 원하는대로 편집하여 나 자신만의 이론을 창조하는 것이 '창조적 인간'의 첫 걸음이다. 그리고 이런 '창조적 인간'이 지식사회에서 원하는 인재상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끝까지 읽지 말아야 한다. 어찌보면 역설적이다. 하지만 우리 중앙도서관만 보아도 수만가지 책이 있는데 그것을 다 읽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책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목차가 있느 이유가 여기 있다. 목차를 보고 고르면 된다. 목차를 보고, 내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다면 대충 훑어보라. 그리고 흥미로운 개념이 나타나면 그 부분을 읽으면 된다. 책에 친절한 '목차'를 만들고 '찾아보기'라는 키워드 리스트를 만드는 이유는 이러한 것 때문이다. 주체적인 독서를 하지 못하는 사람, 저자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며 읽기 바쁜 사람에겐 저자의 이론을 따라가는 데 급급한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다.
 물론, 정말 재미있는 책은 다 읽지 말라고 해도 끝까지 읽게 된다. 중요한 것은 주체적인 독서법이다. 주체적인 읽기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목적이 분명함을 뜻한다. 우리는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정말 재밌어서 읽는 것인가? 아니면 억지로 머릿속에 우겨넣어 읽는 것인가?

 

 정말 [에디톨로지]를 재미있게 읽었다. 내 지난 날의 독서를 뒤돌아보게 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책이었다. 지금은 알 수 없겠지만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일 수도 있는 책에게 짧은 헌사를 바치며, 글을 마치겠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 저도 김정운 교수님 참 좋아하는데, 나중에 꼭 읽어보도록 할게요.

[심사평1]
아주 좋은 책을 잘 읽었다'는 뿌듯함이 묻어나는 서평입니다. 책이나 서평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책을 읽었다면 그것으로 족하겠지요. 
다만, 문법에 조금만 충실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철자나 띄어쓰기 때문에 서평이 주는 감동에 흠결을 내고 싶지 않네요.

[심사평 2]
5월 서평으로 소개된 책 중, 꼭 읽고싶은 책은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적절한 예시들을 통해 책의 전반적이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었고 한번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을 들게 했다. "책은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다"라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 적절하게 예시를 들었던 서평의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서평 또한 자체 편집하여 훑어 읽을까 하였으나, 심사를 위해 끝까지 꼼꼼히 읽었는데 서평자에겐 이 책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는 멘트가 마음을 붙든다. 서평자의 삶 전반, 독서 습관에 좋은 전환점이 된 부분과 나에게도 이 책을 읽고싶은 마음이 들게 한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 다만 "이 밑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라는 대목은 사족으로 여겨지니 후에 서평에는 포함하지 않았으면. 그리고 글은 반드시 퇴고하여 맞춤법 오류로 인해 글의 흐름이 방해되지 않도록 점검하면 좀 더 완성도 있는 서평이 될 듯.

[심사평3]
글의 구조가 체계적으로 짜여진 서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자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책의 소개, 인상깊었던 사례 등 서평을 통해 독자가 얻고싶어하는 정보가 잘 담겨져 있어, 서평을 읽는 것만으로도 책에 대한 매력이 충분히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심사평4]
책을 매우 매력적으로 소개한 서평가의 서평을 보니 120% 완벽히 소화해 낸듯한 느낌이 든다. 주체적 글읽기와 편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소개한 훌륭하고 깔끔한 서평이였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 서평가의 생각에 적극 동의 한다. 도입부와 작가소개, 다소 많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줄거리 소개까지 구조적으로도 매우 잘 짜여진 탄탄한 서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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